[비즈&피플] 김영미 대표 “세계 최고의 메디컬 스킨케어 자부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0일 05시 45분


“이것이 우리의 효자상품들.” 케이 뷰티 중 최근 시장이 급성장한 메디컬 스킨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 (주)쎄라덤의 김영미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주력상품들 앞에 섰다. 김 대표가 들고 있는 것은 쎄라덤의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콜라겐 매트릭스'라는 브랜드로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는 콜라겐 벨벳 마스크. 김종원 기자 oldfield@donga.com
“이것이 우리의 효자상품들.” 케이 뷰티 중 최근 시장이 급성장한 메디컬 스킨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 (주)쎄라덤의 김영미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주력상품들 앞에 섰다. 김 대표가 들고 있는 것은 쎄라덤의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콜라겐 매트릭스'라는 브랜드로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는 콜라겐 벨벳 마스크. 김종원 기자 oldfield@donga.com
■ 메디컬 스킨케어 전문화장품 (주)쎄라덤 김영미 대표

해초마스크·필링제 등 패키징 제품
국내외 3000여 병원에 공급·수출

인공지능 피부 개발 등 꾸준한 투자
미용치료 20년 노하우 K-뷰티 선도

드라마, 음악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류’는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해외에서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케이 뷰티’(K-Beauty)다. 흔히 ‘케이 뷰티’하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화려한 마케팅의 대기업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은 조금 덜 알려졌지만 남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케이 뷰티의 ‘언성히어로’(unsung hero, 알려지지 않은 영웅) 기업들이 있다. 메디컬 스킨케어라는 전문화장품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꼽히는 (주)쎄라덤도 그 중 하나이다. 20여년 전 일찌감치 메디컬 스킨케어에 주목하고 시장을 개척해 오늘에 이른 김영미(55) (주)쎄라덤 대표를 만났다.

-우선 쎄라덤이란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백화점이나 시내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일반화장품이 아닌 메디컬 스킨케어 전문화장품이다. 피부과 전문병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미용치료와 관련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3000여개 병원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해외 30여개 판매선도 모두 병원이다.”

-창업 과정이 궁금하다.

“수입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다 90년대 말 IMF사태가 닥치면서 사정이 나빠져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살려 내 일을 하고 싶어 1998년 해외 전문화장품 브랜드를 수입·공급하는 쎄라피아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이것이 (주)쎄라덤의 전신이다.”

-그 시절 병원이 주요 고객인 전문화장품 유통에 착안한 것이 신선하다.

“쎄라피아를 창업한 시기는 마침 우리나라 뷰티산업이 분야와 규모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때였다. 질환치료만 하던 병원들이 여드름 치료 등 피부관리와 레이저, 보톡스 등 다양한 미용시술에 관심을 쏟으면서 붐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미용치료나 시술에는 사전, 사후처치를 위한 제품들이 필요한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병원에서 제공하던 관련 의약품을 대체할 것이 필요했다. 시기적으로 내가 운이 좋았다.”

-그러다가 2005년 (주)쎄라덤을 세우면서 자체 브랜드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프랑스, 유럽 등에는 메디컬 스킨케어 산업이 크게 발달해 국제적인 명성의 기업들이 있다. DDF, 올리고더미, 닥터 슈벨락의 ‘콜라겐 벨벳’ 등 해외 유명 완제품을 수입했다. 그런데 어렵게 개척한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제품들 인기가 높아지니까 이를 노린 보따리상 규모의 중소업자들이 인터넷에 난립, 1000여개에 이르렀다. 단순한 수입유통으로는 한계가 보여 자체 브랜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매출이 80억원이고 그중 수출은 24억 정도이다. 해외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만, 인도네시아, 인도, 두바이 등이 주요 시장이다.”

-전문화장품 브랜드로 쎄라덤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제품들만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제품 대부분은 외국에서 완성된 퍼뮬러(내용물)를 가져와 국내에서 패키징한다. 프랑스의 해초 마스크를, 미국의 필링제를 비롯한 각종 피부과 관련 제품, 독일에서 동결건조 기술로 생산한 콜라겐 벨벳 마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이나 BB크림 등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인 제품은 국내에서 개발한 것을 쓴다.”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지 않고 치료 프로그램 등 피부관리의 토털 솔루션을 다루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외에서 열리는 관련학회의 각종 세미나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고 메디컬 스킨케어 관련 강연을 했다. 우리가 수입과 제품 개발을 하면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에 대해 막 스킨케어 분야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국내 피부과 의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모두 의과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닌, 통상 2년 넘게 실험과 임상단계를 거쳐 개발한 치료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쎄라덤을 대표하거나 베스트셀러 상품이 있다면.

“우선 건강음료인 흑초를 원료로 만든 필링제 ‘블랙필’을 비롯해 칡뿌리 농축액을 발효한 갈근식초로 만든 핑크필, 호박 원료의 호박필, 산소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오랜 세월 인기 높은 스테디셀러 효자이자 전략상품은 ‘콜라겐 벨벳 마스크’다. 98년 창업 때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했던 것이다. 사람의 진피 조직과 가장 유사한 소 진피 조직을 동결건조해 만든 것인데, 피부미용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의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 국내에 소개했다. 공급사인 독일의 Dr.슈베락은 해외업체에 독점권을 안주는데, 우리가 국내시장을 워낙 크게 키워 매출을 올리다 보니 2000년대부터 독점권을 갖고 있다.”

-앞으로 주목하는 분야나 새로운 사업계획이 있다면.

“제품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려 한다. 해외시장으로는 중국시장 개발이다. 이제 막 전문화장품에 눈을 뜨고 시장이 커가는 곳인데, 매스마켓(mass market)인 일반화장품과 달리 전문화장품 시장은 요즘 문제되는 정치적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다. 미래 신성장 분야로는 인공지능 피부, 스마트 스킨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피부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인데, 꽤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를 해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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