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팀을 구해줘”…외인 교체 올인한 kt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6일 05시 45분


맷 볼딘-리온 윌리엄스(오른쪽). 사진제공|KBL
맷 볼딘-리온 윌리엄스(오른쪽). 사진제공|KBL
윌리엄스 잔뼈 굵은 센터 자원
가드 볼딘은 경기력 검증 필요


‘2016∼2017 KCC 프로농구’ 최하위 kt가 위기 탈출을 위해 외국인선수 2명의 동시 교체를 검토하며 전력 재편에 나섰다. kt는 2일 2015∼2016시즌 LG에서 잠시 뛰었던 가드 멧 볼딘(28·191.5cm) 영입을 위한 가승인을 KBL에 신청했다. 이어 5일에는 KBL에서 잔뼈가 굵은 센터 리온 윌리엄스(30·198cm)의 영입을 결정했다. 윌리엄스는 크리스 다니엘스(32·204cm)의 시즌 대체선수다. 다니엘스는 올 7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고, 복귀를 준비하다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그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kt는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kt는 볼딘을 놓고는 심사숙고하고 있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와 외국인선수 완전 교체 횟수(2회) 제한 때문이다. 윌리엄스를 데려오며 시즌 대체 카드를 한 장 쓴 kt는 래리 고든(29·191.8cm)을 볼딘으로 완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 향후 8주 이상의 큰 부상을 입는 외국인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시즌 대체선수 선발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kt 조동현(40) 감독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볼딘은 지난 시즌 LG에서 뛰다가 스포츠탈장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로만 부상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딘은 최근 kt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는데, 조 감독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볼딘은 완쾌됐다고 주장하는데, 그의 훈련을 지켜본 조 감독은 “풀 코트 상황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지를 더 확인해야 한다. 메디컬 테스트도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 농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니엘스뿐 아니라 그의 일시 대체선수로 뽑았던 허버트 힐도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고든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교체하려 했지만, 다니엘스의 복귀 여부 때문에 마음을 굳히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 SK에서 뛰는 마리오 리틀 등 대체가 가능한 후보들을 지켜보다가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에 있어 정말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볼딘의 가승인 기간은 8일로 끝난다. kt는 그로부터 3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kt가 교체를 결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현재 일시 대체로 뛰고 있는 리틀 등 일부 선수들의 영입을 놓고 또 다시 팀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kt의 외국인선수 교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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