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베일에 싸여 있던 31명의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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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정 역사 교과서 중립성 논란 재점화
-베일에 싸여 있던 31명의 집필진은 누구?

#.2
28일 교육부는 1년간 집필한 국정 역사 교과서를 공개하면서 31명의 집필진 명단을 밝혔습니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명단에는 현직 대학교수 13명과 중고교 교사 7명 등 총 31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죠.

#.3
교육부는 “균형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공모와 초빙을 통해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강조했지만 학계에선 “일부 필진들이 뉴라이트 혹은 보수 성향의 인사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한국현대사학회에서 활동하던 3인이 집필진으로 포함됐다는 부분인데요.

#.4
한국현대사학회는 “우리나라 교과서가 좌파적 성향이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운동 계열의 단체인 교과서포럼(2005년 창립)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입니다.

이를 두고 집필 과정에서 객관성을 잃고 보수적인 색채를 주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인데요.

#.5
먼저 위 3인의 발언을 살펴봤습니다.

①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현대사 집필):
"박정희야말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자유란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돼야 한다. 이를 독재로 매도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2014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6
②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현대사 집필)
"사면초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신앙과 정파에 관계없이 대한민국과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유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제안해서 언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1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수석부의장으로 임명한 북한학자이기도 하죠.

#.7
③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세계사집필):
“오늘날 남북의 좌파들이 이승만을 미워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은
이승만 때문에 남한이 공산화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상징하는 인물”
-2006년 '아데나워와 이승만'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한 발언.

#.8
위 3인(한국현대사학회) 이외에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집필진들이 여럿 눈에 띄는데요.

④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지금 시위대들이 주장하는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 주장은 헌법적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는 불순세력이 선거를 거치지 않고 새 대통령을 만들려 하고, 불순한 정권을 세우려는 데 있다"

- 9일 '헌법의 기능' 주제강연.
최 교수는 최근 '촛불 정국'과 관련해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주장에 강력히 반대했었죠.

#.9
최 교수는 또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고 ‘5.16군사쿠데타’를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해 언론의 도마위에 서기도 했습니다.

⑤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반(反)기업적 내용이 많은 '중·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경제학자.

⑥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일제 식민 통치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경제학자.

#.10
보수편향 논란이외에도 학계를 떠난 지 10년 이상 된 원로 교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표 집필진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등은 모두 70대이죠.

또 일부 필진은 통사(通史)를 다뤄야 하는 역사교과서의 집필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1
이번 논란은 예상된 논란이었습니다.

물론, 역사학자마다 각자의 역사관을 고수할 수 있 습니다.

문제는 이런 역사학자들이 적절히 배분되어 적어도 이들이 집필한 교과서가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라는 평가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12
국정 한국사 교과서에서 달라진 주요 사항을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실건가요.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수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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