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책임자’ 석달만에 또 방한… 사드협의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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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차관보, 27일부터 사흘간… 7월 방한 때와 달리 중국은 안 가
정부, 사드 진척상황 비공개 방침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담당자가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협의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23일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사진)가 27일 늦게 한국을 방문해 3일간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즈 차관보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MD 담당 부차관보를 맡는 등 국무부에서 실질적으로 MD 업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방한 기간에 로즈 차관보는 외교부, 국방부와 주한미군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즈 차관보는 7월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국방부는 “로즈 차관보와 우주안보 등만 협의했다”며 사드와 무관함을 주장했으나 3일 뒤(8일) 한미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공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한도 외형상 주제는 국제안보 협력이지만 사드 결정과 관련한 논의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7월 로즈 차관보는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방문해 한미 협의를 토대로 중국에 사드의 기술, 군사적 의미를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한국을 거치지만 중국은 가지 않는다.

 안보 당국자는 “현재 한미는 중국에 ‘사드에 대해 그릇된 기대를 갖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반대를 계속하면서 사드 결정 번복, 배치 시점 연기 등을 기대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중국에 불필요한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사드 배치 예정지 매입, 공사 시작, 사드 물자 선적 등 세부 진척 상황은 앞으로 국내 언론에도 가급적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미국#사드#방한#로즈#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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