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파업 인내의 한계 넘어” 경총, 정부에 긴급조정권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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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조속한 발동을 촉구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29일 제220회 경총포럼에서 “현대차 노조가 국가와 시장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정부가 조속히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는 30일간 파업을 멈추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따라야 한다. 긴급조정권은 200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파업 이후 11년간 발동된 적이 없다.

 경총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직접 인건비 비율은 14.3%로 2007년(7.2%)에 비해 두 배로 상승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기업(5.8∼6.2%)보다 인건비 비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인건비 비율은 9.9%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에 현대차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9일 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임금협상 투쟁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정부가 긴급조정권으로 노동조합을 죽이려 덤빈다면 노조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자동차#파업#한국경영자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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