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폰서 검사’ 피의자 신분 소환…구속영장 청구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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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이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25기)를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뇌물 수수 혐의를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의 의혹이 불거지고 7일 특별감찰팀을 꾸린 지 16일 만이다. 검찰은 소환 조사 후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특별감찰팀은 오전 8시 30분경 김 부장검사를 비공개로 불러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가 고교 동창 김희석 씨(46)로부터 금품과 향응 접대를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김 부장검사가 김 씨의 사기횡령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접촉한 의혹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지인 박모 변호사(46)가 수사 대상으로 오른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무마하려 하진 않았는지, KB투자증권 전무를 만나 수백만 원대 술 접대를 받고 계열사 관련 수사 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김 부장검사 측은 지난 주말에 검찰에 낸 진술서에 이어 소환 당일에도 ‘반성과 사죄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직무 관련성이 있는 금전거래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금품 및 향응 접대 등 수뢰액의 범위와 혐의를 확정해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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