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수용됐던 부산교도소 재소자 2명 잇따라 숨져…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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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도소에서 최근 두 명의 재소자가 조사수용방에 격리됐다 잇따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있던 서모 씨(39)씨가 18일 오전 9시경 열이 39.9도까지 오르고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교도관이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이틀 뒤 숨을 거뒀다. 서 씨는 지체장애 3급, 뇌전증, 당뇨 등으로 교도소 내 치료방에 수용돼 있었지만 9일 동료 재소자와 싸움을 벌인 뒤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이곳에서 열흘째 생활했다.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서는 서씨가 숨지기 하루 전날인 19일에도 폭행사건으로 수용돼 있던 이모 씨(37)가 고열 증상을 보이며 숨지는 일이 발생해 관리부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선풍기가 있는 일반 수용실과 달리 넓이 7.6㎡의 좁은 조사수용방에는 규율위반 재소자 3명이 수용돼 부채와 하루 3번 지급되는 물만으로 더위를 나야 한다.

부산교도소 측은 “교도소 내 의료진의 판단을 참고해 조사수용방에 수용할지를 결정한다”면서 “의료진이 두 재소자 모두 하루 전날까지 식사를 잘하는 등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부검결과 서 씨는 관상동맥 경화 등으로, 이 씨는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최종 부검결과는 4주 뒤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는 사실관계 확인과 재소자 인권 실태 현황 등 조사에 나섰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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