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서전 대필 작가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소시오패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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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도널드 트럼프의 자서전 대필 작가가 “트럼프는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인에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인기 자서전인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대필했던 작가 토니 슈워츠는 18일 온라인에 공개된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책 제목을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바꾸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워츠는 “트럼프를 실제보다 더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관심을 받게 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판매 부수를 높이기 위해 트럼프를 최대한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했지만 실제 트럼프는 깊이 있는 대답을 할 줄 모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트럼프를 가리켜 ‘살아 있는 블랙홀(living black hall)’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트럼프가 당선돼 핵무기 발사 암호를 알게 된다면 그는 문명을 파괴해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일삼는 트럼프의 행태에 대해 “거짓말은 그의 두 번째 본성”이라고 표현했다.

슈워츠가 대필한 트럼프의 자서전은 1987년 출간된 뒤 32주 동안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당시 돈을 벌기 위해 대필을 맡은 슈워츠는 1년 반 동안 트럼프를 인터뷰해 책을 완성했다. 슈워츠가 책 출간 이후 언론에 심경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유명인이 자서전을 출간할 때 대필 작가를 쓰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슈워츠는 트럼프가 자서전 집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혼자 공을 독차지하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뉴요커는 슈워츠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트럼프는 “그 책은 내가 썼다. 내 책이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통화 직후 슈워츠에게 연락해 “아무도 읽지 않는 망해가는 잡지 뉴요커와 통화를 했군. 당신이 내게 비판적이라고 들었다”며 “잘 살아라(Have a nice life)”라는 말과 함께 통화를 끝냈다고 뉴요커는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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