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구자욱의 진화…2년차 징크스가 뭐예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4일 05시 45분


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타율 0.377·5홈런·28타점 ‘일취월장’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질주했던 삼성은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무결점 스타로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23·사진)은 풀타임 2년차 징크스 우려를 완전히 지우며 더 큰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시즌 이승엽(40)이 은퇴하는 삼성의 차세대 간판이자 팀의 미래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0.349에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수비 포지션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었고, 타격에서도 정확도와 장타의 갈림길에 서있었다. 그만큼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걱정도 뒤따랐다.

그러나 23일까지 41경기에 출장한 구자욱은 타율 0.377(162타수 61안타)에 벌써 5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자신을 완전히 뛰어 넘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2의 양준혁이 될지, 아니면 홈런 능력을 장착해 제2의 이승엽에 도전할지 관심이 높았지만, 장타력과 정확도 그리고 기동력까지 함께 갖춘 자신만의 다재다능한 새로운 색깔을 그라운드에 그리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OPS와 득점생산력이다. 올 시즌 출루율은 0.461로 리그 전체 2위다. 지난시즌까지 장타력보다는 정확도가 돋보였지만 올 시즌 장타율도 0.586으로 쟁쟁한 거포들을 제치고 6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특급타자의 성적인 1.047로 리그 5위다. 득점생산(RC)은 48.26으로 NC 테임즈에 이어 2위. 기록 그대로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전에 “수비 포지션을 확실히 잡지 않으면 대타자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채태인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고정 1루수로 출전하며 타격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이제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기동력은 또 다른 강점이다. 도루성공률은 0.889(9회 시도 중 8회 성공)이다. 2루타 9개, 3루타 5개도 빠른 발의 역할이 컸다.

구자욱은 “고교시절까지 친 홈런보다 지난해 더 많은 홈런(11개)을 쳤다. 그러나 홈런에 욕심내지 않겠다. 많이 출루하고 득점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