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지막타자·22일 선발투수…이태양 6실점 와르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3일 05시 45분


한화 이태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이태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어제는 타자로, 오늘은 투수로….

한화 이태양(26·사진)은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4월말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해온 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최근 등판인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날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쥐면서 숙제를 남기게 됐다.

그런데 이태양은 전날 kt전에 타자로 출장해 눈길을 모았다. 양 팀은 연장 12회 혈전을 치르면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5시간 32분의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를 펼쳤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7-8로 뒤진 연장 11회말 김태균(4번 1루수)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엔트리에 포함된 마지막 야수인 외야수 김원석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계속된 2사 1·3루서 조인성의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 결국 연장 12회초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로사리오를 1루수로 넣었다. 지명타자가 수비수로 나서면 자동적으로 지명타자를 포기하는 야구규칙에 따른 것. 결국 마지막 투수 장민재가 4번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12회말 공격은 1번 정근우부터 타순이 시작됐다. 2사 후 3번 로사리오 타석. kt 배터리는 당연히 고의4구로 걸러버렸다. 4번타자로 투수 대신 대타로 나설 한화 야수가 없었기 때문. 그러자 장민재보다는 타격재능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이태양이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우투수지만, 좌타석에 등장한 이태양은 kt 김사율의 변화구 승부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끝났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은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계산을 잘못한 탓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태양은 21일 경기에서는 타자로 끝을 장식하고, 22일 경기에서는 투수로 시작을 알린 이색 주인공이 됐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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