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원투펀치, 엇갈린 프로의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8일 05시 45분


삼성 최충연-kt 박세진(오른쪽), 사진| 스포츠동아DB·kt위즈
삼성 최충연-kt 박세진(오른쪽), 사진| 스포츠동아DB·kt위즈
최충연, 12점대 방어율 부진속 부상
박세진, 퓨처스 3경기 2승 후 1군행


최충연(19·삼성)과 박세진(19·kt)은 고교시절 경북고 원투펀치로 전국을 호령했다. 이들은 절친한 동기동창이지만 프로야구선수가 된 순간, 평생 서로가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얄궂은 운명이 됐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15년 6월 29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차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초미의 관심은 삼성의 선택이었다.

삼성은 1차지명 대상 고교인 경북고에 시속 150km를 던지는 우완 최충연과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난 좌완 박세진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장래성에 더 초점을 맞춰 최충연을 선택했다. kt 스카우트 팀은 쾌재를 불렀다. kt는 신생팀 해택으로 8개 구단 1차지명 후 전국을 대상으로 NC와 1차지명을 할 수 있었고, 우선순위권도 갖고 있었다. 팀 마운드 전력 구성상 우완 정통파 투수는 다수 보유하고 있어 좌완 투수로 잠재력이 뛰어난 박세진을 내심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충연을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쓰기 위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많은 기회를 줬다. “1군 선발 후보”라며 든든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지만 제구력에 부족함이 드러났다. 퓨처스리그를 통한 성장을 선택했지만 3경기 6.2이닝 동안 8안타 3홈런 4볼넷 5삼진 9실점 방어율 12.15로 깊은 부진을 보였다. 류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6일 퓨처스 상무전 등판 후(1이닝) 감각을 찾고 싶다며 불펜에서 투구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러다가 옆구리 근육이 찢어졌다. 8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kt 조범현 감독이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웃더라. 배짱이 두둑하다”고 칭찬한 박세진은 퓨처스에서 3경기 18.2이닝을 던져 2승을 올렸고, 4실점 방어율 1.93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그리고 26일 1군에 합류했다. kt 박세진은 27일 수원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최충연과 박세진의 야구 인생은 길게 남아있다. 그러나 첫 출발 만큼은 박세진이 조금 앞선 모양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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