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성범죄 급증…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3일 10시 35분


코멘트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가 올 상반기 하루 평균 5.7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10건 가운데 한 건은 강남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 발생 건수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에만 102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지하철 성범죈 건수가 1287건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사는 강남역(107건), 신도림역(65건), 사당역(64건) 순이었다. 이용객이 많아 혼잡한 환승역이 성범죄의 주된 표적이 된 셈이다.

성범죄 예방에 가장 주의해야 할 시간대는 출퇴근시간대였다. 지난 4년간 발생한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 4433건 중 2107건(47.5%)이 오전 8~10시와 오후 6~8시에 몰려 있었다.

지하철 성범죄는 나날이 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지하철경찰대 인력은 6월 기준 평균 17개 역사당 3명꼴로 배치된 데 그쳤다.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의원은 “수많은 시민들이 범죄에 노출된 채 불안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며 “최상의 지하철 치안환경 구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하철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