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7개월째 연속 0%대…‘가뭄’으로 채소값은 치솟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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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0% 대에 머물러 디플레이션(경기 침세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가뭄의 영향으로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크게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5월(0.5.%)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담뱃값 2000원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지난해 12월(0.8%) 이후 0%대를 유지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는 교통 부문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주택·수도·전기·연료(-1.1%), 오락·문화(-0.9%) 등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았다.

다만 0%대의 평균 물가와 달리 서민 생활에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았다. 전국적인 가뭄 탓에 파 가격이 91.9% 오른 것을 비롯해 배추(90.9%), 무(34.3%), 마늘(21.0%), 돼지고기(8.0%) 등이 크게 상승해 농축수산물 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가장 큰 상승폭(4.1%)을 나타냈다. 전셋값(3.5%), 학원비(3.3%) 등 서비스 물가도 1.6%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국제유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라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 유가와 여름철 자연 재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특히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과 전기요금 누진세 완화 등을 통해 체감물가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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