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政 이어… 남경필, 이재정과 ‘교육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지사-교육감 취임 1년 공동회견
창의력-인성 등 4개 테마파크 조성… 꿈의 교실 사업-화장실 개선 협력

무상급식 실시, 학교용지매입비 분담금 등 각종 현안마다 대립하며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손을 맞잡았다.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교육 분야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사와 경기도교육감의 공동 기자회견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회견은 앞서 남 지사가 지난달 23일 경기지사로는 10년 만에 처음 교육청을 전격 방문해 이 교육감과 회동하면서 성사됐다. 남 지사가 지난해 취임하면서 시작한 정치연정이 ‘교육연정’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남 지사는 이날 “갈등과 분열을 소통과 화합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정치 정파에 흔들리지 않고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서 오직 아이들과 학부모, 국민들을 위해 교육청과 힘을 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도 “지방자치의 완성된 모델을 만들고 도민의 행복한 미래,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를 위해 남 지사와 도의 모든 분, 도의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꿈의 교실 사업, 초등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 사업, 교육콘텐츠를 접목한 미래형 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한다. 꿈의 교실은 맞벌이 부부 자녀 등을 위해 정식 수업이 시작하기 전 예체능, 창의력 증진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그 대신 이 교육감이 지난해 실시한 ‘9시 등교’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된다. 이는 남 지사의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로 올해 30억 원가량의 예산이 지원된다.

올해 초 사용 목적을 두고 양 기관이 갈등을 빚었던 초등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 사업도 양측의 공동 조사를 거쳐 대상지를 선정한 뒤 지원키로 합의했다. 지원 규모도 양측이 매년 협의해 결정한다. 창의력 인성 체력 생명 존중을 주제로 한 4개의 테마파크도 조성키로 했다. 파주영어마을(창의력), 양평영어마을(인성), 광주 곤지암 스포테인먼트파크(체력), 반려동물 테마파크(생명존중) 등 경기도가 운영 중이거나 조성 예정인 곳에 각각의 테마에 알맞은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

경기도는 교육청의 재정 안정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방교육세 등 법정전출금을 1년 앞당겨 교육청에 지급하기로 했다. 양측은 사업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앞으로 지사, 행정1부지사, 사회통합부지사와 교육감, 제1부교육감, 제2부교육감이 참여하는 ‘3+3협의회’도 열기로 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