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홍대 상권에 면세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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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대기업군에 출사표
후보지로 서교자이갤러리 확정… 듀프리-中완다그룹과 손잡아
“中소비자 잘 아는 강점 총동원”

이랜드그룹은 세계 최대 면세 업체인 듀프리,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 여행사와 함께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왼쪽부터 새뮤얼 왕 듀프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노종호 이랜드 면세사업 법인 대표이사(내정), 모예밍 완다그룹 부회장.
 이랜드그룹 제공
이랜드그룹은 세계 최대 면세 업체인 듀프리,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 여행사와 함께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왼쪽부터 새뮤얼 왕 듀프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노종호 이랜드 면세사업 법인 대표이사(내정), 모예밍 완다그룹 부회장. 이랜드그룹 제공
“중국 소비자를 잘 아는 유통기업의 강점을 살리겠다.”

이랜드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 5일을 앞두고 대기업군에 출사표를 냈다. 이랜드는 “GS건설과 특1급 호텔로 개발하고 있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1만4743m² 규모의 면세점을 짓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면세점 입찰 전쟁에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은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DF, 신세계,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등 7곳이 됐다.

이랜드는 면세사업 입찰에 나선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서부권에 후보지를 정한 점을 앞세우고 있다. 홍익대 상권은 인근 신촌 이화여대 상권과 인접했을 뿐만 아니라 한강과도 가까워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것이 이랜드의 설명이다. 또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패션·외식 브랜드 복합몰과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홍대 상권은 방송·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암동과도 가까이에 있고, 서울 서부권 상권 지역의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한 홍대 상권의 특징을 적극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입소문 난 맛집과 길거리 공연 등에 대한 안내 데스크를 면세점 내에 설치하고, 안내 지도와 모바일 앱을 제작해 홍대 상권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면세점 외부 공간에는 인디밴드 등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장을 만들고 한류스타들의 공연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최근 이랜드는 면세 사업을 위해 글로벌 면세기업인 듀프리 및 중국의 완다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듀프리는 면세점 사업을 처음 시도하는 이랜드를 도와 면세 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한다. 전 세계 2000여 개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듀프리는 세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랜드에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공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완다그룹 여행사는 연간 중국 고객 100만 명 이상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갖고 있는 이랜드는 한강에 요트클럽을 조성해 고급 관광자원 개발에도 나선다.

이랜드는 중국 사업 21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면세사업에 총동원해 계열사의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패션 브랜드 44개를 론칭해 7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년 전에는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와 외식 브랜드가 진출했고, 라이프스타일 숍인 모던하우스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소비자를 잘 아는 기업의 강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랜드#홍대#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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