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선강퉁’ 한번 해볼까?”…국내 투자자들 관심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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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중 중국의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한 ‘후강퉁’ 제도가 시작된 데 이어 중국의 주식시장이 다시 한 번 세계 투자자에게 열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선전증시에는 상하이증시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의 소비재와 정보기술(IT) 종목이 많아 선강퉁이 시행되면 관련 종목들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약 2조724억 달러(2279조2000억 원)였다. 뉴욕증권거래소(19조3514억 달러), 나스닥(6조9791억 달러), 도쿄증권거래소(4조3779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큰 규모다. 월 평균 거래대금으로는 상하이증권거래소(1조8535억 달러), 뉴욕증권거래소(1조5363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크다.

선전거래소는 1990년 상하이거래소가 설립된 다음해인 1991년 문을 열었다. 설립 시기는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상하이가 중국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선전증시는 시장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선강퉁이 시행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직접투자가 늘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과 함께 올 하반기에 중국의 기업공개(IPO) 기준이 완화되면 상장 기업 수도 늘고 중국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선강퉁이 시행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상하이거래소가 주로 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 선전거래소에는 IT업체 등 중소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소기업 수는 2004년 40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737개로 늘어났다. 국내 증권업계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이중 308개 기업 주식에 한국인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강퉁 시행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는 중국의 안과 전문 의료서비스기업인 ‘애이안과’, 항공제조기업인 ‘중항항공기’, 하루처리 기업인 ‘벽수원’, 디스플레이 업치엔 ‘경동방B’ 등이 꼽힌다.

중국이 최근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선강퉁에 상장된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수 활성화를 들고 나올 경우 소비재 산업과 소비재 종목의 비중이 높은 선전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경기소비재의 비중은 6.4%인 반면 선전거래소 내 경기소비재 비중은 18.7%에 이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활성화와 함께 유럽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의 제조업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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