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이 방성윤 백업시절 떠올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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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4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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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10초 뛰더라도 역할 다하기 위해 몸 풀어
“초심으로 돌아가자” SK 정신무장 강조

SK는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하다. 정규리그 우승도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벌어놓은 승수 덕분에 3위는 안정권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18일 삼성에 져 5연패를 당한 다음날 이례적으로 팀 훈련 대신 미팅을 열었다. 당장 팀에 필요한 것은 전술이 아니라 정신무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먼저 자신을 돌아봤다. “감독인 나부터 반성한다. 순위와 숫자에 집착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SK는 20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문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2명 전원을 출전시켰다. 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해서였다.

문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주로 벤치를 지키던 시절이 있었다. 은퇴 직전에는 방성윤의 백업이었다. “39분50초 동안 벤치 옆에서 자전거를 탄 적도 있었습니다. 단 10초를 나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몸을 풀었죠.” 그 경험들이 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큰 자산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지만 비주전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 하나의 팀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5연패 탈출 후 첫 경기였던 22일 LG전에서 다시 또 졌다. 그러나 전반 13점차로 뒤졌음에도 3·4쿼터에는 추격전을 펼치는 등 희망적 요소도 있었다. 문 감독은 “3위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승리를 경험하고 상승세로 끝이 난다면 플레이오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우리의 플레이를 찾는 것을 목표로 동기부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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