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너무 많은 규칙, 일 잘하는 직원에게는 모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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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에드 캣멀, 에이미 월러스 지음/윤태경 옮김/440쪽·1만6800원/와이즈베리

1995년 픽사가 만든 ‘토이 스토리’. 에드 캣멀은 토이 스토리 성공을 바탕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까지 지휘하게 됐다. 동아일보DB
1995년 픽사가 만든 ‘토이 스토리’. 에드 캣멀은 토이 스토리 성공을 바탕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까지 지휘하게 됐다. 동아일보DB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스스로 출근시간을 정하는 ‘자율 출근제’를 실시한다. NHN은 본사 빌딩에 블록놀이 카페와 피트니스센터 같은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모두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기업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창의성을 높이는 왕도(王道)가 있을까.

1995년 픽사의 ‘토이스토리’로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지난해엔 ‘겨울왕국’으로 디즈니사를 살려낸 에드 캣멀이 창의적 기업문화 구축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16년간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맡았을 때 그가 주목한 것은 ‘창의성이 부족한 개인’이 아니라 ‘창의성을 억압하는 제작환경’이었다. 아이디어나 견해의 자유로운 소통을 막는, 보이지 않는 힘과 장애물을 제거해 길을 터주는 것이 경영자의 임무라고 그는 말한다.

“독창적인 작품은 처음부터 완벽한 상태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처음엔 더럽게 형편없다. 이를 작품으로 완성하려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빨리 수익을 올리고 조직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을 제작기간 내내 견뎌야 한다.” “너무 많은 규칙을 만들지 말라. 규칙은 경영자에게는 편리한 도구지만 제대로 일하는 95%의 직원에게는 모욕이다. 나머지 5%를 규제하려고 규칙을 만들지 말라.”

생동감 있는 기업문화를 염원하는 경영자나 간부들이 귀담아들을 얘기가 많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
#창의성을 지휘하라#자율 출근제#픽사#토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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