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직원 898명 징계절차 돌입…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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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임시총회’ 참석자들 대상… 하나銀과 조기통합 수순 해석도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 추진으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이 직원 898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은행은 3일 외환은행 노조가 개최하려다 무산된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무단으로 영업장을 이탈한 898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18일부터 24일까지 이들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현재 징계 심의 대상자들에게 서면으로 소명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총회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 총회라는 점을 사전에 수차례 공지했는데도 영업장을 떠나 총회에 참석한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징계 심의는 원칙에 따른 절차”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조합원 총회는 합법적인 조합 행위로 사측의 징계 조치는 부당하다”며 “경영진이 노동조합과 대화와 타협을 원한다면 직원들에 대한 징계성 인사 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규모 인사 조치로 노조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호남지부는 10일 성명에서 “노조(집행부)는 조합원을 사지로 내몬 데 사과하고, 징계 대상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외환은행의 한 조합원은 “노조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대립각만 세워 결국 평조합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징계 조치가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채찍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외환은행 측은 김한조 행장 및 경영진이 6차례에 걸쳐 노조를 방문하고, 공문을 발송하는 등 수차례 조기 통합을 위한 논의를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대화를 거부해 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외환은행#징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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