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잃은 핸드볼협회… 새 회장 안뽑나 못뽑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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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속 지원할지 결론 못내

대한핸드볼협회가 결국 정해진 기간에 새 회장을 뽑지 못했다. 핸드볼협회는 2008년 12월부터 협회장을 맡아 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월 27일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수장을 잃었다.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규정을 지키지 못한 핸드볼협회는 일단 대한체육회에 빠른 시일 안에 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장을 뽑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도 협회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 말고는 다른 내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판단해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핸드볼협회는 회장 선출에 관한 논의를 위해 3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연다.

핸드볼계에서는 SK그룹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협회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2014년 핸드볼협회 지원 예산이 이미 책정돼 있고 실업리그도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올해까지는 협회장 회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로도 계속 핸드볼을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이후에도 핸드볼을 계속 지원하겠다면 그룹 내부에서 협회장 후보를 찾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룹 내부에서 후보를 낼 필요가 없다. 지금은 한정규 핸드볼협회 부회장(SK텔레콤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연간 45억 원가량을 핸드볼협회에 지원해왔다. 이처럼 SK그룹 내부 사정 때문에 협회장 선출이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지자 경기인 출신 등 다른 후보군에서 협회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핸드볼계 인사들도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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