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정찬헌 퇴장…정근우 슬라이딩이 문제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9시 00분


코멘트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사진 = 유튜브 화면 촬영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사진 = 유튜브 화면 촬영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한화 이글스 타자 정근우가 LG 트윈스 투수 정찬헌의 투구에 맞은 후 한화와 LG 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벤치클리어링이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소속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벤치가 깨끗하게 비워지게(Clearing)되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20일 대전 한밭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에서 LG 투수 정찬헌의 투구에 한화 야수 정근우가 두 차례 맞았다.

한화가 7-5로 앞선 6회 말, 1사 3루에서 정찬헌이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의 등 쪽으로 속구를 던졌다. 정근우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정찬헌을 쳐다봤지만 정찬헌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

8회 말 1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화의 정근우가 다시 타석에 섰을 때 정찬헌은 정근우의 어깨쪽으로 공을 던져 몸을 맞췄고, 두 팀 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주먹다짐은 없었지만 상당수 선수가 격앙된 표정으로 설전을 벌였고 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으로 정근우의 2루 슬라이딩이 꼽힌다. 정근우가 6회 첫 번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3루가 됐을 때 김태균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정근우는 병살을 방해하기 위해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갔고 LG 유격수 오지환은 이를 피하다 1루에서 악송구를 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정근우의 발이 다소 높아 오지환의 종아리 쪽 유니폼이 정근우의 스파이크에 찢어지며 찰과상을 입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다리를 높게만 들어올린 것 때문이 아니다. 다리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야 흔히 있는 일이지만 오지환이 다친 것을 보고 선수들은 작정하고 들어온 슬라이딩으로 봤다. 선수들이 흥분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근우의 슬라이딩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한 관계자는 “사이드 슬라이딩도 아니고 정면 슬라이딩으로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은 일반적인 것이다. 고의로 사이드 슬라이딩을 하며 수비수를 치는 건 문제가 있지만, 정근우의 경우에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일수 주심은 고의 빈볼을 이유로 정찬헌에 2014 시즌 1호 퇴장 명령을 내리고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는 한화의 9-8 승리로 끝났다.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서로 오해가 있었네”,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물리적 충돌은 없어서 다행이다”,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구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 LG 벤치클리어링. 사진 = 유튜브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