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물 들어오는데도 “가만 있어”자체 수습하려다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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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17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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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물 들어오는데도 “가만 있어”자체 수습하려다 피해 키워

[세월호 침몰]

여객선 세월호는 침몰이 시작되고도 자체 수습을 하려다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수사본부는 17일 브리핑에서“무리한 방향 선회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은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소침)해야하는데, 사고 여객선은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선박의 선회로로 인해 선체에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졌다는 것.

당시 갑판에 있던 구조승객 김대현 씨는 “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운항되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면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수평으로 복원되지 못하고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해경은 사고 초기 승무원들이 방송으로 ‘제자리 대기’를 강조한 것은 자체 수습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의 일행인 심창화 씨는 “실내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는데, 움직이면 더 위험하다는 선내 방송이 계속 나왔다”면서 “곧 물이 차올라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로 현재 9명이 사망했고 179명이 구조됐으며 287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 중이다.

[세월호 침몰]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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