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만년 기대주’ 정영식, 어깨 펴도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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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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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단식 첫 정상 “국제대회 징크스 깰 것”

월간탁구 제공
월간탁구 제공
“절실함이 없다” “한눈을 판다”.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국 남자 탁구의 기대주였지만 번번이 국제대회에서는 쓴맛을 봤다. 자신이 활약해야 할 자리엔 은퇴를 미룬 30대 중반의 선배들이 채웠다. 선배들의 비판뿐만 아니라 언론의 질타도 쏟아졌다. ‘위기의 한국 탁구, 차세대 있기는 한가’라는 등의 기사가 올라왔다. 위기의식이 생겼다. “진짜 이러면 안 되겠구나, 죽도록 훈련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질책하는 기사를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으로 저장해 놓고 틈날 때마다 보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탁구의 기대주 정영식(21·KDB대우증권·사진)이 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6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지난해 챔피언이자 팀 선배인 오상은을 4-3(12-10, 8-11, 11-5, 9-11, 4-11, 11-6, 11-7)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에서 맛본 개인 첫 단식 우승이다.

정영식은 처음에는 선뜻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상은이 다가와 포옹을 하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차세대 주자로 꼽혔지만 국제대회 때마다 대선배들에게 밀려 있다 보니 실감을 하지 못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절실하게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른 정영식의 눈은 이미 5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로 향했다. 그는 “10일부터 열리는 선발전에서 대표로 뽑혀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정영식#종합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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