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정남이]학교급식 육류 줄이고 생선 늘렸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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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3학년인 딸아이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때문인지 최근 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도 자주 쓰리다고 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데 지장을 많이 겪고 있다.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은 특히 섭취하는 식단이 중요한데, 아침 식사는 일찍 등교를 하는 관계로 먹는 둥 마는 둥 하기 일쑤다. 그리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모두 학교에서 먹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에서 각 가정에 나눠준 학생 식단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학교에서 한 달간 먹는 총 서른여섯 끼의 식단이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하루도 빠지지 않는 육류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생선은 한 달에 딱 두 끼 정도였다.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육류 위주의 식단이 제공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지 않다. 육류 대신 생선을 학생들 식단에 자주 올렸으면 한다. 특히 두뇌 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과 DHA가 풍부한 고등어와 삼치 등 등푸른생선을 식단에 많이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물론 요즘 생선이 비싸 각 가정에서도 귀한 음식이 돼버린 지 오래되었기에 학교 식자재 수급 사정상 생선을 자주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육류를 조금 줄이고 저렴하면서도 소화에 도움이 되는 계절 야채를 적절하게 식단에 올린다면 절약된 비용으로 생선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교육청 등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와 두뇌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학교에서 잘 구성하도록 행정지도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정남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
#독자편지#정남이#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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