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 “리비아 1200억 달러 복구사업 잡아라”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현지방문단 시장선점 나서

리비아 재건시장 수주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현지에 공사현장을 다수 보유한 건설업계는 대규모 현지 방문단을 조직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1일 KOTRA에 따르면 리비아 복구건설 사업은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부터 추진해온 각종 사업에다 주택, 플랜트, 도시 인프라 등을 포함한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현재 해외 동결된 1600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금이 해제된다면 충분할 것으로 KOTRA는 보고 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필요한 건설중장비, 건설자재, 자동차 및 부품, 의료기기와 용품 등의 수입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입시장 규모는 대략 350억∼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KOTRA 측 추정이다.

방대한 시장 규모도 매력적이지만 리비아가 한국 기업에 호의적이라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 욕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내전이 심화하면서 리비아에 진출했던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퉈 철수했지만 대우건설 등 국내 업체들은 현지에 남아 현장 관리에 적극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자신감에 국내 업체들의 리비아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두드러진 분야는 건설업계다. 현재 20개사가 47건, 74억 달러 규모 공사를 보유한 상태인 데다 앞으로 발주될 리비아 정부 재건사업의 상당물량이 건설 분야와 연관됐기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했거나 수출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도 현지 시장 안착에 필요한 전략과 제품을 즉각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기업들은 올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개연성을 놓고 사업 계획을 구성했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리비아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는 민간기업들과 함께 ‘합동 대표단’을 구성해 이달 리비아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KOTRA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리비아 재건복구 진출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