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환골탈태’ vs ‘명불허전’ SK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늘 인천 문학서 PO 3차전

사도스키
환골탈태(換骨奪胎) 롯데와 명불허전(名不虛傳) SK.

16,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위와 같은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롯데는 예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SK는 전통의 명가다웠다. 명승부 끝에 1승씩 나눠가질 만했다.

○ 롯데가 달라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는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결정적인 수비 실수 하나에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였다. 허약한 불펜 때문에 역전패를 허용한 적도 많았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세 번을 패했다.

올해 롯데는 한층 단단해졌다. 16일 1차전에서 롯데는 9회 말 1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6-7로 졌다. 양승호 감독의 말처럼 “경기 내용상 5, 6점 차로 이겨야 할 경기”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예전 같았으면 3연패가 유력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침착했다. 17일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전준우의 결승 홈런으로 4-1로 이겼다. 그 배경에는 3루수 황재균의 몇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가 있었다. 3회에는 포수 강민호가 정근우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6회에는 1루 주자 박재상을 견제사로 잡아냈다. 롯데는 1, 2차전을 치르는 동안 실책을 1개도 하지 않았다. SK의 실책은 3개나 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임경완과 김사율이 불펜을 책임졌다. 조직력에서라면 최고로 인정받는 SK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 SK는 여전했다.

송은범
“올해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 건 나 혼자뿐이었다.” 프로 18년차 베테랑이지만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최동수의 고백이다.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 뒤 최동수는 SK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 모든 선수가 ‘내일부터는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하고 다니더란다. 실제로 SK는 내리 3경기를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4년간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한 경험은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자산이다. 박정권이나 정근우, 박재상 등은 큰 무대에서 경기 중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여유롭다. 동시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호흡이 척척 맞는다. 져도 진 것 같지 않고, 이겨도 기뻐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팀이 바로 SK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사도스키(롯데)와 송은범(SK)을 선발로 내세워 3차전을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