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말 한마디에 깨지고 이어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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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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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이은조 지음/304쪽·1만2000원·은행나무

말 한마디에 연인 관계가 깨질 수도 이어질 수도 있다. 다음은 작품 속 두 상황.

5년째 사귄 커플. 여러 번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고, 만나서 하는 일은 ‘기계적인 섹스’다. 자장면을 먹다가 남자가 심각하게 말한다. “우리 결혼할까?” 여자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 남자가 산통을 깬다. “하하, 농담이야.” 여자는 젓가락을 놓고 나간다.

여자는 일과 관계된 사람과는 절대 연애를 안 한다는 것이 신조다. 일로 만난 남자는 같이한 업무가 끝났지만 계속 문자를 보낸다. 어느 날 남자는 마음을 털어 놓는다. “음. 음. 우리 내일 밥… 먹으면서 얘기할까?” ‘밥이나 먹자’는 말이 아니어서 여자는 미소 짓는다.

극단 직원으로 일하는 여성이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흔들리는 사랑 얘기를 그렸다. 신춘문예 희곡(1999년 중앙일보)과 단편소설(2007년 동아일보) 부문에 당선된 저자는 ‘연극 소설’로 첫 장편을 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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