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문학으로 서로를 보듬는 사춘기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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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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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전삼혜 지음 232쪽·9500원·문학동네

백일장을 통해 관계를 맺는 현수과 우진, 윤희의 이야기. 매번 수많은 사람이 백일장에 참가해 글을 쓰지만 수상자 명단에 드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이들이 만난 곳은 문학에 대한 고민과 백일장에 대한 정보와 참가 후기가 넘쳐나는 인터넷 카페 ‘날짜변경선’.

늘 백일장이 끝난 뒤 함께 점심 먹을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꼈던 현수, ‘왕따’의 아픔을 문학으로 치유하려 한 윤희, 복잡한 감정으로 문학을 움켜진 우진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보듬게 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돌이켜본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자 입시제도에 갇혀 사는 문학 소년소녀들이 겪을 어려움을 솔직하게 적었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을 때 느끼는 혼란과, 수상을 못했을 때 드는 두려움, 예민한 사춘기 시절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충돌까지. 스스로를 ‘백일장 키드’였다고 밝힌 저자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이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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