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나를 찾아나선 스물아홉의 성장통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29세 라운지
이신조 지음 288쪽·1만1000원·뿔

가수 김광석은 노래 ‘서른 즈음에’에서 20대를 마감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짙게 표현했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에서 실제 서른을 앞둔 사람들은 뼈에 사무치는 울림을 겪는다. 주인공 나형의 나이는 스물아홉. 그 연령대에 찾아오는 혼돈과 방황이라는 ‘성장통’을 겪는다. 게다가 9년 전 사고로 엄마와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가 그의 20대를 내내 따라다녔다. 죽은 동생의 이름을 빌려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나형은 유부남 세완을 만나 아슬아슬한 연애를 한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두 사람의 불륜 이야기가 아니다. 나형이 사랑과 우정, 일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덮어뒀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갱신. 사랑으로, 나는 갱신한다. 뜨겁고 정밀한, 삶의 무섭도록 비밀스러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다. 넓고 깊은 곳. 나는 넓어지고 깊어진다. 고통스러워진다… 나는 이전과는 다른 인간이 되어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