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세계 CEO에게 듣는다]‘HP’ 토드 브래들리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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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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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못밀어내”

사진 제공 HP
사진 제공 HP
프린터로 유명한 HP는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업체 중 하나다. 1초에 PC 2대와 프린터 2대를 만들어내고 1분 만에 4개의 서버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146억 달러(약 127조 원)에 이른다.

그런 HP에서 PC와 모바일 기기, 인터넷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퍼스널 시스템 그룹’을 총괄하는 토드 브래들리 수석 부사장(사진)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9일 한국HP 사무실에서 만난 브래들리 부사장은 HP를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공유하는 걸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HP 전체 매출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HP는 슬레이트500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를 내놓았다. 내년에는 올해 4월 HP가 인수한 ‘팜’의 웹 OS 기반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이 제품의)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없으며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제품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태블릿이 PC를 대체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PC와 태블릿은 전혀 다른 제품입니다. 태블릿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제품이고 PC는 생산적인 일도 하는 컴퓨팅 도구죠. 쓰임새가 다르니 태블릿이 PC 시장을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HP는 올해 4월에는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팜을 인수해 모바일 제품군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팜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책임자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2인자도 스카우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그는 “산업의 리더로서 HP는 제일 좋은 제품을 내놓을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기술의 전달자가 아니며 우리의 기술로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HP는 연구개발(R&D)에 160억 달러를 쓰고 310억 달러를 들여 35개 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배터리 등을 구매하는 브래들리 부사장은 1년에 두 번 정도 한국을 찾는다. HP는 연 6조∼7조 원 규모의 한국산 부품을 구매할 정도로 한국은 HP에 큰 비즈니스 파트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는 실행력이 뛰어나며 질이 좋은 부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일을 한다”며 “이 부사장은 삼성이 나갈 길에 대한 좋은 비전을 가진 리더”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HP는

매출액: 1146억 달러(2009년)
사업 분야: PC 프린터 서버 등
특징: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조 및 세계 제1호 벤처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 IT 기업 중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며 1초에 2대의 PC와 2대의 프린터를 만들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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