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백제마라톤 출전하는 충남경찰청 ‘포돌이 런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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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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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쫓다 지친 심신 달리면 싸∼악 풀려요”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이뤄진 마라톤 동호회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이 8월 대전 보문산에서 새벽 달리기를 마치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포돌이 런너스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이뤄진 마라톤 동호회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이 8월 대전 보문산에서 새벽 달리기를 마치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포돌이 런너스
경찰은 쉼 없이 달리는 직업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 뛰는 일이 다반사. 정신적으로도 뭔가를 찾고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달린다. 그렇게 머리와 발이 달리다 보면? 지친다.

○ 회원 40여 명… 올해로 3번째 출전

달리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달리는 이들이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40여 명으로 구성된 달리기 모임 ‘포돌이 런너스’는 토요일 오전 6시면 함께 새벽 공기를 가른다. 2006년 11월부터 갑천, 유등천, 보문산 등 뛰기 좋은 지역 명소에서 매주 10km씩 달리고 있다.

포돌이 런너스 회원 중 20명은 3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0 백제마라톤에 출전한다. 2008년 처음 출전한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백제마라톤이 열리는 당일엔 도로 통제와 참가자들 안전을 위해 많은 경찰들이 동원된다. 충남경찰청 정보과에 근무하는 나상욱 포돌이 런너스 회장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보호와 응원을 받으며 뛰면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의 백제마라톤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마라톤 대회이고 올해는 특히 대백제제전 기간 중에 열리기 때문에 백제의 향기를 마시며 달린다는 대회 취지에 잘 부합하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회원들이 매주 달리기 모임을 통해 얻는 것은 역시 건강이다. 토요일 새벽 달리기 효과는 단순히 1시간을 뛰는 것 이상이다. 토요일 새벽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평일에도 술자리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또 틈나는 대로 개인 운동을 하며 달리기에 적합한 몸을 만든다. 나 회장은 “체력이 향상되니까 업무에서도 자신감이 붙고 현장 대응 능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모임 소속 경찰관들은 강화된 경찰 체력 검정에서도 1등급을 자신하고 있다.

○ ‘1km 100원’ 적립 연말 이웃돕기 선행도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은 달리기를 통해 기부 활동도 실천한다. 회원들 각자가 1km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연말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토요일 정기 모임을 비롯해 대회 참가나 개인 운동을 하며 뛴 거리도 포함해 돈을 적립하고 이를 장애인 복지시설에 전달하거나 홀몸노인들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한다. 포돌이 런너스 경찰관들에게 달리기는 몸과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생활 속 비타민인 셈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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