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CEO-정치인 ‘세종시 동상이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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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회장 “큰기업 와야 발전”
안희정 당선자 “원안만으로도 충분”

세종시에 투자의향을 밝힌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가 24일 한 행사에서 세종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이날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초등학교에서 열린 ‘유구천 가꾸기 한마음 축제’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내 고향이 공주인데 공주와 연기 등 충청도 지역이 발전하려면 큰 기업이 가야 한다. 광양도 기업이 가서 잘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법안이 원안대로 갈 경우 다른 지역과도 비교해 더 유리한 곳으로 입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부가 간다고 기업이 따라 가지는 않는다”며 “(지방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경제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은 계열사인 웅진에너지 제2공장을 내년 세종시에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반면 같은 행사에 참석한 안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종시 원안은 노무현 정부에서 2년 반 동안 고심해서 마련한 것”이라며 “충청권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이 이명박 정부의 압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면 기업은 그대로 투자 계획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어떤 기업을 유치할지는 여유를 갖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지난 6년간 사회공헌사업으로 3급수였던 유구천을 1급수로 되살린 것을 자축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윤 회장과 안 당선자를 비롯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지역주민 12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주=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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