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문인들의 생생한 평소 모습 포착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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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김정환 지음/363쪽·1만3000원·삼인

등단한 지 30년째. 20권 가까이 되는 시집 외에도 음악, 역사 교양서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만난 문인과 화가, 평론가들을 만나며 써온 글을 한데 모았다.

12년 어린 후배(저자)가 불쑥 대드는데도 묵묵히 술만 마시던 소설가 김원일, 소설가 구효서의 상갓집에서 “검은 상복 속에 온몸을 응집시킨 상태”로 저자와 마주쳤던 소설가 조경란, 새는 듯한 경상도 억양으로 저자에게 그림 해설을 해줬던 미술평론가 김윤수….

저자는 당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평소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소설가 이문구가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병문안 온 저자에게 “괜찮어, 편하게 앉으슈”라고 말하던 장면, 후배 소설가 김숨에 대해 “그는 매순간 생에 놀라는 법을 터득한 듯 보였고, 그게 삽시간에 노련해 보였다”고 적은 대목에서는 동료 문인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도 함께 실었다. 시인 최민의 시집 ‘어느 날 꿈에’에 대해선 “최민의 절망은 희망의 방법론이 아니라 삶의 방법론”이라고 평했고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형제’에 대해선 ‘유머도 장엄하다./그렇다 위화,/나의 형제’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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