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뚤었죠]현대모비스 입사 김령태 씨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김령태 씨. “100 대 1, 200 대 1이라는 경쟁률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면 못 오를 나무가 있을까요.” 김 씨는 후배들에게 계획성을 강조했다. 전영한  기자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김령태 씨. “100 대 1, 200 대 1이라는 경쟁률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면 못 오를 나무가 있을까요.” 김 씨는 후배들에게 계획성을 강조했다. 전영한 기자
“나의 피로해소제 자동차가 있어 쉬운 길 포기하고 목표 향해 내달렸죠”

《“열정이요. 자동차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김령태 씨(29)는 취업 비결을 묻는 질문에 ‘모범답안’ 같지만 의외인 답변을 내놓았다.

적성이나 소질과는 관계없이 취업을 위한 취업에 골몰하는 요즘 젊은층과는 달랐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는 그. 취업 준비도 그만큼 치열했다.

학점 3.9점대, 토익점수 945점, 캐나다 어학연수,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환 프로그램 이수, 현대자동차 장학생, 자동차공학 석사….

그의 화려한 ‘스펙’은 모두 자동차를 사랑하는 열정 때문에

가능했단다. 그러니 현대모비스 입사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얘기다.》

현대차 입사 보장받고도 대학원行

서류전형 탈락 등 고비도 여러번

계획하고 실천하니 기회 왔어요

○ 폐차장서 자동차 부품 찾으며 꿈 키워

그의 취업 준비는 군 제대 뒤 2학년으로 복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계획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벌써 5년 전이다.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그의 진로는 의심 없이 자동차회사로 결정됐다. 서울 시내 자동차 폐차장을 전전하며 얻은 결론이다. “대학시절 자동차 자작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돈이 없다 보니 자동차 부품을 얻으려 폐차장을 열심히 뒤지고 다녔어요. 고생은 됐지만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자동차는 나에게 피로해소제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학내외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했던 그는 3학년 때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연수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교환학생으로 7개월간 전자제어시스템 과목을 이수했다.

“기업에서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외국 엔지니어들과도 대화가 가능해야 될 테니까요.”

김 씨는 그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뿐만 아니라 자동차 분야에서 전자제어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의 진로가 좀 더 명확해진 기회였다.

서울로 돌아온 김 씨는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장학금은 물론 각 대학의 인재들과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 입사가 보장된 기회였다.

○ 취업도 업계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

하지만 김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현대차 입사를 포기했다. “최종 면접 전날 회사에 대학원을 가겠다고 얘기했어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 목표가 현대차 취업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공부를 더 할 필요성을 느낀 거죠.”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전공은 역시 자동차 전자제어 쪽으로 택했다. 그 뒤 2년간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에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엔지니어 재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지난해 취업 시즌이 닥치자 고비를 맞았다. 자신 있게 현대차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서류심사에서 떨어질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터라 충격이 컸죠. 대학원으로 오는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초조했습니다.” 그때부터 김 씨도 여기저기 원서를 내며 취업 전쟁에 합류했다. “불러주는 곳도 몇 군데 있었는데, 자동차 전문가로 크려면 현대모비스로 와야 했어요. 그런데 합격자 발표가 제일 늦어서 발표를 기다리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김 씨의 그런 열정을 알아봐줬다.

“지금은 만족하죠. 대학원 공부도 앞으로 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도 얘기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요.” 김 씨에게서는 신입사원다운 패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인사 담당자가 말하는 합격요인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자신 있게 피력함. 자동차 전자제어 기술과 관련한 풍부한 전공 지식이 열정을 뒷받침.

―미래를 준비하는 계획성. 학점과 어학 등 취업을 위한 준비가 탄탄했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업무 성과도 좋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

―전공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과 연구 활동, 어학연수 등의 경험을 통해 적극성을 확인. 과거 학창시절의 경험이 아닌 최근 활동이 중요함.

―면접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돋보임. 배려는 조직 생활의 필수 요소.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아님.

현대 모비스는 어떤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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