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양궁대표 性대결 여자팀이 이겼다

  • 입력 2004년 7월 22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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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한국 양궁 남녀대표팀이 야구장으로 또 나들이를 했다. 아테네 올림픽에 대비해 관중 앞에서 담력을 기르기 위한 특수훈련. 이미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야구장 훈련으로 재미를 봤다. 이번이 세 번째.

21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LG-기아전이 열리기에 앞서 양궁대표팀은 남녀 성 대결을 펼쳐 흥미를 자아냈다. 종종 태릉선수촌에선 서로 연습경기를 펼치곤 했지만 공개적인 성 대결은 처음.

결과는 의외로 여자팀의 승리. 윤미진-박성현-이성진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3엔드(3명이 3발씩 쏘는 게 1엔드)까지 27발을 쏴 252점으로 남자팀(박경모-장용호-임동현)과 타이를 이룬 뒤 3명이 1발씩 쏘는 슛오프(연장전)에서 28-27로 이겼다.

여자대표팀의 서오석 감독은 “여자팀이 이긴 건 처음이다. 평소 연습경기 땐 남자가 3, 4점씩 접어줘도 항상 남자가 이겼다. 남자팀이 쏠 때 바람이 많이 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

코칭스태프가 내건 20만원의 상금을 따낸 여자팀의 주장 박성현은 “재미있었다. 지난해 한 번 경험이 있지만 막상 전광판에 내 얼굴이 뜨니 긴장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야구장 관중석이 텅텅 비어 기대했던 만큼의 훈련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게 아쉬움.

양궁 대표팀은 23일엔 경륜장으로 가 다시 한번 담력훈련을 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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