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이렇게 뚫었다]<3>프리랜서 활동으로 실력을 쌓는다

  • 입력 2004년 2월 11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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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 졸업자들은 입사지원서를 연간 평균 11.6회씩 제출하고, 여성 대졸자는 10명 중 2명 정도는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할 정도다.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는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한탄한다. 찾아보면 길은 있다는 얘기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전력을 취해야 할지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천안대 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생인 이관우씨(26)는 2002년 대학에 다니면서 국내 대형 웹디자인 및 홈페이지 구축 업체인 팬타브리드에 취업했다. 그가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은 취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씨는 대학 입학 후 웹디자인 분야 e랜서(e-lancer·인터넷으로 일감을 따내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자신의 노력을 결합해 천안대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실력도 쌓이고 인맥도 넓어져 취업 전에는 대체에너지 회사인 네오에너지의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따냈다.

이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웹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으며 e랜서로 경험을 쌓다 보니 취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관심이 많은 분야의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 실력을 키운다면 취업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관우씨는 대학졸업을 위해 직장을 휴직했지만 지금도 여유시간을 활용해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이랜서

2001년 호서대 컴퓨터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신성희씨(24)도 대학 졸업 후 e랜서로 활동했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카탈로그 작성, 일본 무역회사의 소품 기획 등을 하다 2003년 국내 홈네트워크 업체인 아이브릿지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번에는 아예 5개월 동안 아이브릿지에 출근하면서 유럽지역 소비자를 분석하고 한국 내 매장의 전시를 어떻게 할지 조언하는 일을 맡았다.

회사측은 신씨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아예 정규사원으로 채용했다. 함께 일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직원들과의 신뢰도 쌓자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평가받은 것.

기업이 신입사원 선발을 꺼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육비다.

대기업은 신입사원 연수비용으로 1인당 연간 1000만원 이상 쓴다. 또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급해야 하는 급여와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을 합하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당연히 신입사원보다는 교육이 필요 없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따라서 대학 시절부터 프리랜서 또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실무능력을 키운다면 취업문은 쉽게 열 수 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영어점수를 높이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온라인 아웃소싱회사인 이랜서(www.elancer.co.kr) 박우진 대표는 “기업은 채용 후 곧바로 일을 시킬 수 있는 숙련된 구직자를 원한다”며 “대학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이랜서 활동을 통해 업무능력을 키운다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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