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문태학/'카파라치' 없어졌다고…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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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학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로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해준 만큼 그에 따른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대도시 대기오염의 70%에 육박하고 있는 공해유발 및 주차문제와 교통사고의 문제점 등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0년 1만236명에서 2001년에는 21% 감소한 8097명, 2002년에는 다시 12.4% 감소한 709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띠 착용률의 획기적인 향상과 교통법규 위반 신고보상금제, 이동식 무인단속 장비를 활용한 과속 단속으로 국민의 교통질서의식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감소율에 힘입어 국제비교기준인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가 2002년 5.5명에서 4.5명으로 1명 감소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교통사고 최다발생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의 1.1명이나 영국의 1.2명, 독일의 1.3명, 미국의 1.9명에 비하면 2∼4배 많은 수준이다.

때문에 신고보상금제도가 폐지된 올해가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 만약 교통사고가 다시 증가한다면 한국 교통문화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다. 꼭 경찰관의 단속이나 카파라치의 신고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와 남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실제로 올 들어 불법U턴이나 신호위반, 갓길주행 등 법규 위반 차량이 늘고 있어 걱정된다. 난폭운전은 순간의 부주의와 위반으로 인해 자신이나 타인에게 평생 장애를 안겨줄 수 있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운전 중의 부주의나 흥분상태가 자신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감정을 자제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를 예방하는 길은 법규준수와 남에게 관용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다.자동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찰의 단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와 남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통안전교육은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를 대상으로 해서도 이루어져야 하며, 나아가 어린이를 위한 가정교육 등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선진교통문화 정착은 운전기술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의 질서의식 제고와 준법정신 함양, 그리고 항상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문태학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수·대전 중구 오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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