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옐로, 레드카드 두렵지 않아요-도다가즈유키

  • 입력 2002년 6월 13일 20시 15분


맹렬한 수비를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도다(시미즈)는 경기중에 받게 되는 경고에 대해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 벨기에전에서도 경고를 받자 '그래 올 것이 왔냐'라는 듯이 오히려 시원스런 표정이였다.

"경기 중엔 피치 못할 상황도 있다. 경고가 누적돼 16강에 출전하지 못한다 해도 후회는 없다"

개인기가 뛰어난 튀니지와의 경기에선 수비 라인에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어떻게 막아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일본이 두려워하는 것은 수비 라인의 선수들이 전방에 있는 상대를 마크하러 갈 때, 뒤쪽에서 라인을 무너뜨리려 오는 상대 선수들이다. 이 '제 2의 물결'을 수비해야 하는 것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다.

"튀니지가 한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튀니지는 조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수를 쉽게 뺏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만만한 투지력을 보이지만 도다는 맹렬히 공격만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것이 도다의 본래 모습이다. 또 한명의 수비형 미들필더 이나모토의 공격을 막는 경우도 있다.

"효율적이지 못한 경기는 지치게 마련이고 투지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가 경기상황을 지켜보는 시선은 냉철하다. "월드컵에선 체력을 다하기 때문에 즐길 수도 없다. 이기면 좋지만 바로 분위기는 진정되곤 한다. 승리에 도취해 있는 자신이 싫다."

계속해서 경기를 바라보는 차가운 표정속에 아직도 불타는 투지가 보였다.

도다의 빨간 머리는 이제 유명하다. "모양세로 승부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본선수 중의 경계대상으로 영국신문이 평가한 바 있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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