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부천영화제 18일 애니메이션 상영작

  • 입력 2001년 7월 4일 17시 57분


▣18일 상영작

◈<낙하>

처마 끝에 매달린 노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언제 떨어질지 궁금해 한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건 오로지 하나의 일에만 주목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관료주의에 길들여져 온 사람들과 그 사회에 대한 풍자를 엿볼 수 있다.

◈<아버지와 딸>

어디론가 떠나버린 아버지. 딸은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할머니가 되었다. 삶이란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남기고, 또 사람들은 그러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은 채 살아 간다. 쓸쓸한 느낌과 아름다운 화면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퇴짜>

2001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 '가족 교육용'이라는 영화 안의 자막과 그 속의 내용이 전혀 반대여서 재미있다. 감독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보편적인 일상과 주류의 관습을 조롱하고 있다.

◈<폴링>

허공에서 추락하는 남자. 그는 과연 추락하는 것일까, 아니면 상승하고 있는 것일까? 그가 허공에 멈춘 순간, 세상과 자신의 처지는 반대가 된다. 곧 거꾸로 된 세상이 조용해지자 이 남자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나타난다.

◈<금붕어 묘지>

물고기로 전구를 만들어 살아가는 남자가 있다. 의뢰인은 어느날 금붕어가 아닌 다른 재료로 전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은 인간의 아기다. 음울한 분위기 속에 기괴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전체적으로 음산한 기운이 지배하며 마지막 반전이 허를 찌른다.

◈<모기>

3D 애니메이션. 집에서 흥겹게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남자와 모기. 사람은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모기는 살기 위해 뭔가를 먹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두 생물체 사이에 빚어지는 유머러스한 사건을 그린 작품.

◈<오토>

창공을 평온하게 활공하는 비행기. 주조종사는 자고 있고, 부조종사는 날개에 앉은 새 떼를 쫓아 버리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자기 행동의 결과에 무감각하며 무모한 돌진을 감행하는 인간과 자동화(automation)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기교적으로 매우 세련된 3D 애니메이션.

◈<종착지>

먹을 것도 없고, 살기에도 적당치 않은 폐차장에 사는 여섯 마리의 쥐. 우연히 발견한 그림에서 꽃과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파라다이스가 있음을 알게된 쥐들은 그곳을 향해 출발한다. 파라다이스에 도착하지만 그곳에도 넘어야 할 고난이 있다는걸 깨닫는 쥐들의 모습은 결국 인간들의 모습이다.

◈<하라라>

파라오의 무덤을 탐험하는 고고학자의 악몽을 그렸다. 감독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자유로이 긴장과 이완을 연출하는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인형 애니메이션으로 정통적 호러 필름.

◈<호모 사피엔스>

도대체 선사시대의 인간이 어떻게 사냥에 성공하는가? 영화는 이 과정을 워너 브라더스 루니 카툰의 주인공 중 하나인 코요테와 로드러너의 관계를 통해 그리고 있다. 부담없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작품. 사냥 성공의 배경에는 성적인 농담이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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