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노사협상 결렬 대우차 어디로…

  • 입력 2001년 2월 16일 19시 35분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16일 결렬됐다. 이에 따라 대우차 처리는 ‘정리해고 강행, 파업’으로 번져 깊은 수렁에 빠졌다. 노조는 앞으로 가족을 동원한 공장 점거를 계획하고 있어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대우차 노사간 갈등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공장의 해외 매각 등 전반적인 대우차 처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협상 실패〓대우차 노사는 이날 정리해고를 앞두고 최종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영국(李泳國)사장과 김일섭 노조위원장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세 차례 만났으나 만남 자체가 ‘명분쌓기용’ 성격이 강해 결국 타결에는 실패했다.

협상이 깨진 뒤 사측은 바로 19일 단행될 정리해고자 1750명에게 개인별로 내용증명 우편물을 발송했다. 노조는 “정리해고자 가족들과 함께 부평공장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노조의 응집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 그동안 창원 군산 부산 등 전국 지부에 파업 동참을 호소했으나 공장별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 전국 파업은 번번이 깨졌다. 앞으로도 전국 규모의 총파업은 힘들 전망이며 부평공장 점거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공권력 투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국은 안될 듯〓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대우차 사측은 이를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산으로 보고 있다. 당초 대우차는 재고정리를 이유로 부평공장을 다음달 8일까지 가동 중단시켰기 때문에 그 이전에 어떻게든 인력 조정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가 대우차 청산 처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GM이 대우차 인수 의사를 여전히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이나 채권단에서 이같은 초강수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3월부터 매각 본격화〓이성근 산업은행 이사는 “GM이 최근 해외 판매법인에 대한 보완 실사를 끝냈으며 3월초에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이사는 GM은 현재 국내 공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는 인도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국내 공장중 부평공장을 인수하는지 여부와 인수 조건을 얼마로 제시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 만일 부평공장을 빼거나 인수액이 크게 낮을 경우 대우차 공기업화론 등이 힘을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인도공장은 엔진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집트공장도 인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과 대우차는 폴란드FSO 공장 등 GM이 인수를 거부한 공장에 대해 새로운 원매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그 대상에는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9월 단독 인수 대상자였다가 인수를 포기한 포드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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