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집중진단/공연예술계 재정]윤호진/외국사례

  • 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42분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극장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투자자들로부터 500∼1000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를 끌어들여 흥행을 목표로 공연하는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의 상업극장 시스템이 하나. 또하나는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넌 프로핏(Non―profit)시어터 그룹’이다.

대규모 상업극장은 티켓수익으로, 비수익성 극장은 여러 형태의 지원금에 의지해 운영된다. 연극은 물론 음악 무용 등을 공연하는 비수익성 극장은 세가지의 자금 유입 경로를 갖는다.

우선 정부에서 공연 실적에 따라 심의를 거쳐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극장예산의 ⅓정도가 충당된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와 주 그리고 시 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셔널 인도우먼트(National Endowment)가 대표적이다. 영국에는 브리티쉬 아트 카운셀(British Art Counsel)이 있다.

또 기업이나 부호들의 기부금이 극장 예산의 ⅓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극장의 팜플렛에는 수백명의 후원자 명단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이들은 지원금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스폰서, 도너, 엔젤 등의 이름으로 연간 일정액수의 돈을 지원한다.

나머지 ⅓의 예산은 매표수입.

정부와 기업은 모든 공연활동의 연간 예산서와 실적 등을 검토하고 1년전에 지원을 결정한다. 따라서 공연단체는 최소한 6개월전에 다음해 지원규모를 알 수 있다.

비수익성 극장들은 정통극과 실험극, 클래식 등 순수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문화산업의 역군을 길러낸다. 이곳을 통해 성장한 예술인들은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는 세계적 문화산업의 첨병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윤호진(극단 에이콤대표, 미 뉴욕대 공연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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