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산책]히스토리 채널 다큐 ’바바리안’

  • 입력 2004년 5월 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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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의 2부 ‘훈족’편. 사진제공 히스토리채널
‘바바리안’의 2부 ‘훈족’편. 사진제공 히스토리채널
고트족, 훈족, 바이킹족, 몽골족….

세계사에서 야만적인 약탈자라고 불리는 종족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그랬을까?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은 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과 밤 10시 이들의 1000년에 이르는 정복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바바리안’ 4부작을 방송한다. 재방송은 일요일 밤 10시.

1부는 고트족 편으로 알라릭 왕의 이야기다. 4세기경 흑해 근처의 발칸반도에서 농경 생활을 하던 고트족은 훈족의 공격에 밀려 로마 제국에 투항했다가 로마를 점령하기에 이른다. 제작진은 서고트족이 자신들을 억압했던 로마 제국의 문화를 어떻게 보존시켰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2부는 훈족. 이들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했던 유목 기마민족으로 4세기에 유럽으로 이동해 한때 흑해 북안에서 라인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수립했다. 독일 기사문학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정복왕 아틸라의 일대기가 이 다큐멘터리의 중심이다.

로마 교회는 아틸라를 ‘신이 내린 천벌’이라며 살인자로 평가하지만 제작진은 ‘세련된 정치가였으며 정열적이면서도 관대하고 절제력을 겸비한 지도자’로 해석했다.

3부는 아이슬랜드와 그린란드를 개척한 바다의 정복자 바이킹족, 4부는 세계사상 가장 큰 제국을 통치했던 몽골족 편이다. 바이킹족은 선박 건조와 항해술로 무역을 하며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종족으로 그려진다.

이 다큐멘터리는 100여명의 연기자들이 당시 장면을 영화처럼 재연한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살려낸 당시의 의상이나 성곽, 요새 등도 볼거리다.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자로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로버트 가드너가 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1월 히스토리채널에서 방영됐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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