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커스텀뷰 노안 시술

  • 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어느날 찾게된 돋보기, 5분수술로 이젠 벗어버렸죠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노안(老眼)이다. 노안은 40대부터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당황케 만든다. 더구나 나이 들어 보일까봐 침침해진 눈에도 불구하고 돋보기를 꺼내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 돋보기를 벗고 싶어요

작은 가게를 하는 소명숙(48·여·서울 노원구 월계동) 씨는 6개월 전 노안이 와서 돋보기를 쓰기 시작했다. 가게에 온 일곱 살짜리 소녀가 돋보기를 쓴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라고 부르는 데 충격을 받았다.

소 씨는 원래 피부도 좋고 주위로부터 “젊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터라 자신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얼굴과는 상관없이 돋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소 씨는 노안 수술을 받으면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과를 찾았다.

먼 곳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근시에 노안까지 겹쳐 신문이나 휴대전화 문자도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소 씨는 안과전문 누네병원으로부터 ‘커스텀뷰 홍채인식 노안 수술’을 제안 받았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시술법으로 라식 등 근시교정 수술에 사용되는 레이저 기기를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한다.

검은 눈동자의 중심부에 레이저를 쬐어서 양쪽 눈을 통해 각각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양쪽 눈 중 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곳을 잘 볼 수 있게 하고 덜 사용하는 눈으로는 가까운 곳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한마디로 짝눈을 만드는 것이다.

○ 수술은 5분 만에 끝

소 씨는 이 시술을 받기 위해 근시 및 난시 도수,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 및 시력 검사, 각막 두께, 동공 크기 등 사전 정밀 검사를 약 2시간 동안 받았다. 각막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부작용 없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훈 누네병원 원장은 “당뇨병이나 포도막염 등 염증성 눈 질환이 있는 사람, 안압이 높은 사람은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 시술의 목적은 독서, TV 시청 등 일상적인 생활을 돕는 것인 만큼 눈을 이용해 정밀 작업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은 오래 걸렸지만 시술은 의외로 간단했다. 수술대에 눕자마자 검사 단계에서 계산된 프로그램에 따라 레이저를 각막에 쬐고, 잠시 후 치료용 렌즈를 착용해 주는 것으로 5분 만에 수술이 끝났다. 소 씨는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노안이 해결되는 건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돋보기 없이 가게 일도 보고 책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처음 며칠 동안은 수술 후 두 눈의 시력 차이 때문에 적응하기가 다소 힘들었지만 보름 정도 지나자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FD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296건의 ‘커스텀뷰 홍채인식 노안 수술’ 중에서 87%는 1.0 이상의 시력을 회복했으며 95%는 수술 후 돋보기 의존도가 감소했다.

최 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안의 해결 방법은 돋보기였지만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돋보기를 벗으려는 노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노안 수술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환자의 나이와 노안의 진행 정도, 생활 패턴, 현재 시력, 백내장 유무 등에 따라 고주파 각막성형술,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서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 원장은 조언했다.

○ 수술 후 자외선 방지 중요

수술 후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막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 자외선을 막기 위해 챙이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수술 후 일주일 동안은 3, 4회, 이후 5, 6개월까지는 월 1회, 1년까지는 2, 3개월마다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정기 검진을 받는다.

평소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다. 특별히 눈에 좋은 약을 먹기보다는 꾸준한 운동과 저칼로리 저지방식 식사 습관을 기르는 것이 노안 방지에 효과적이다.

수술을 받은 후 소 씨는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다. 얼마 전 모임에서 한 친구가 “돋보기 좀 잠깐 빌려 줄래” 하고 물었을 때 “이제 돋보기 안 가지고 다닌다”고 답했다. 소 씨는 “노안이 사라지니 다시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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