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모발 이식으로 대머리 탈출<3·끝>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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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굵어진 모발… 탈모 탈출 확신이 생기다

《30대 초반에 시작된 탈모로 고민이 많았던

본보 사진부 원대연(36) 기자는 4월 25일

모발 이식(정확하게는 모공 이식)을 받았다.

모발 이식 직후와 4개월이 지난 후 머리숱의

변화 과정을 ‘대머리 탈출기’로 이미 소개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요즘 그의 머리는 얼마나 자랐을까.

지금까지의 변화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

등을 마지막 회로 싣는다. 》

■이식 직후/ 동병상련의 사진기자들

“원 기자, 잠깐 이리와 봐!”

9월 국회에 취재하러 갔을 때 기자실에서 다른 회사 선배가 반갑게 불렀다. 나를 보더니 다른 기자 4, 5명도 주변으로 왔다.

“머리 이식했다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 봐.”

“어디에 이식한 거야? 몇 개나 한 거야?”

“지금 어떤 상황이야? 많이 자랐어?”

탈모로 고민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대답을 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내 모자를 벗기고 상태를 확인했다. 사진기자들 중에는 탈모가 진행 중인 기자들이 제법 있다.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일을 하는 사진기자의 직업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발 이식을 집도한 테마피부과 조성인 원장은 탈모의 원인 중 하나가 피부 노화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강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탈모가 더 진행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모자를 착용하라고 권유했다. 통풍이 잘되고 너무 꽉 조이지 않는 모자를 구했다. 낮에 야외에서 취재할 때는 꼭 모자를 썼다.

■이식 후 6개월/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다

이식 후 5개월이 지나면서 아침에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면 예전과 다르게 무성한 머리카락이 앞머리를 덮고 있었다.

아침마다 날로 줄어드는 머리를 보며 가슴 졸이던 날이 얼마 전인데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3주에 한 번씩 받았던 메조세러피 치료가 3단계로 접어들어 매달 1번씩 치료를 받았다. 이식하지 않은 정수리 부분을 위해 약물 복용도 계속했다.

“와∼선배 머리 정말 많이 났어요!”

이식 후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취재 현장에서 만난 후배가 알아본다. ‘대머리 탈출기’ 1회 기사를 보며 자기 이야기라며 눈물을 흘렸던 후배다. 거울을 보면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차이에 흐뭇해하고 있던 중 변화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반가웠다.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처음에 가졌던 불안감이 조금씩 없어졌다. 불안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방심이 찾아왔다. 바쁜 생활을 핑계로 약을 먹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잦은 야근과 새벽 출근 등 시간에 쫓기는 생활에 매일 한 번이긴 하지만 약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았다. 저녁에는 머리에 약을 바르는 일도 잊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7개월째 접어든 지난달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리에 앉아서 느낄 정도면 심각할 수도 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씩 건너뛰기도 하고 생각날 때마다 한 알씩 먹기도 했다. 그러다 한 달 넘게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혹시 이식했던 머리가 빠지는 것이 아닌가.

■이식 후 8개월/ 후회 없는 선택

15일 메조세러피 치료차 병원에 들러 상태를 물어보았다. 머리가 빠지는 쪽은 다행스럽게도 이식했던 부분이 아니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는 정수리 쪽 머리였다.

이식한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정수리 부분도 모발의 밀도가 높아지고 굵은 모발이 되었다고 한다. 한 달 넘게 약을 먹지 않았지만(약물 치료 중단 기간에도 메조세러피 치료는 받았다) 잘 자라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여러 번 탈모 치료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는 일정 기간에 기사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8개월 동안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8개월 만에 눈에 보일 정도로 머리가 자라니 기분이 좋다.

이식 전 아내의 가발 착용 권유도 있었지만 모발이식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와 약값이 많이 들어가서 가정경제에는 출혈이 많았다.

이식 후 8개월. 결과를 속단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모발 이식 후 1년 반 정도 지나면 확실히 달라진다고 한다. 모발이 완전히 자라날 그때가 기대된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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