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미세먼지-황사-꽃가루… 봄철, 폐의 ‘비명’ 들리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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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한방 칵테일 복합처방으로 COPD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한방 칵테일 복합처방으로 COPD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긴 겨울을 벗고 봄을 입느라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요즘이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가 상시 대기 중이란 뜻이기도 하다. 호흡을 담당하는 폐가 내지르는 비명이 벌써 들리는 것 같다면 주목하자. 폐질환,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는 이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COPD 환자의 삶의 질 추락시키는 입호흡

COPD는 기관지와 폐가 막혀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만성 폐질환이다. 폐섬유화증, 폐기종, 알레르기성 천식 등의 폐질환과 기관지질환을 통칭한다.

COPD를 앓는 환자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그리고 전신 무기력증 등이 있는데 그들이 증상 개선을 바란다면 고쳐야 할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입으로 숨을 쉬는 ‘입호흡’이다.

COPD 환자 10명 중 7명이 입호흡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이러한 습관은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입호흡을 하면 미세먼지나 공해물질, 찬 공기가 코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습관적으로 하면 폐·기관지의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는 등의 COPD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은 COPD 환자를 괴롭히는 3대 증상이다. 여기에 반복되는 산소 부족 현상까지 더해지면 전신 무기력증이 동반되기 십상이다. 입호흡은 바로 이 산소 부족을 초래하는 빌미로 작용한다.

COPD 환자의 삶의 질이 추락하는 원인인 입호흡은 반드시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다. 물론 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이 완화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의학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김씨녹용영동탕·김씨공심단 폐질환 치료에 도움


몸이 스스로 병을 다스리도록 돕는 한약은 폐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은 COPD 치료를 극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폐포 면역증강과 재생에 좋고, 여기에 심폐기능을 동시에 높여주는 역할은 김씨공심단이 한다. 영동한의원(원장 김남선)에서는 이 두 가지 처방약물로 COPD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피부과 의사인 L 씨는 1년 전부터 기침이 나오고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돼 폐CT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폐섬유화증이 발견됐다.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던 터라 L 씨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COPD 원인은 뜻밖의 지점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환자 치료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시행하는 레이저가 주범이었다.

담배, 미세먼지, 주방가스, 입호흡 습관과 더불어 피부 지방을 태우는 레이저 스모그도 COPD를 유발하는 원인인 것이다.

L 씨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약물로 만든 폐 칵테일 복합처방을 복용한 후 호흡곤란, 기침, 담, 전신 무기력증 모두 완화됐다.

봄에 치료해야 건강한 여름 보낼 수 있어


한국인의 COPD 유병률은 10%로 알려져 있다. 사망 원인 질환 순위로는 8위에 올라있다. 암과 당뇨, 심뇌혈관질환 못지않게 COPD도 사망위험이 높은 병으로 꼽히고 있다는 이야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남성의 19.4%, 여성의 7.9%가 COPD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인 COPD를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뿌리에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듯 망가지고 딱딱해진 폐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3, 4월에 폐, 호흡기 면역약을 쓰면 5, 6월부터 폐포가 재생되고 괴로운 호흡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COPD 환자의 치료 최적기는 지금 같은 이른 봄이다. 여름을 편하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려면 지금 약을 복용해야 한다. COPD 증상이 없어져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재발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방 칵테일 치료의 효과


칵테일 복합처방은 신이화, 금은화, 우슬, 속단, 홍화자 등에 녹용이 첨가된 한약이다. 이 한약 각각의 효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금은화(金銀花)는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다스리고 폐 면역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고, 신이화는 좁혀진 기관지나 폐를 넓혀주는 효과로 숨구멍을 열어준다. 속단은 끊어진 폐포 벽에 점액과 영양을 공급해 다시 정상으로 연결시켜주고, 홍화자는 폐나 기관지의 망가진 부위를 고치고 재생시키는 효과가 크다. 녹용은 녹용 속의 판토크린(PANTOCRIN) 성분으로 호흡기 면역 재생의 훌륭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김씨공심단은 폐는 물론이고 심장 기능을 충실히 올려주는 효과가 강해 심폐기능 항진에 탁월하다. 침향, 우황, 녹용이 첨가돼 폐와 심장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약물로 정평이 나있다.

이른바 한방 칵테일 요법인 복합한약의 효과는 면역, 청폐, 심폐기능 항진, 폐포재생에 있다. 심장을 강화시키고 기관지를 확장해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근본 치료를 가능케 한다.

한방 치료의 취지는 오장육부의 균형회복이다. 약해진 폐와 심장의 기능을 보완해 신체 자생력 회복을 유도한다. 기(氣)의 ‘생산-저장-순환’의 연결고리가 활발해지며 면역 기능회복 재생을 촉진시킨다.

실제로 폐만 단독 치료할 때보다 심장과 폐를 동시에 치료하면 치료기간이 1, 2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는 사례가 많다. COPD의 치료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100세까지 편안하게 숨 쉬며 살 수 있는, 불치병이 난치병으로 한 단계 낮아진 것이다.

한편 ‘漢方(한방)의 실력, 임상력, 치유의 힘’이란 테마로 개최된 제69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서 김 원장은 ‘폐 COPD 복합 한방 칵테일 치료 요법’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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