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간편-정확한 고주파로 ‘허리 통증’ ‘다리 땅김’ 말끔히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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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

협착증 증세가 심한 환자는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데, 고령의 경우 척추 관절을 보존하는 ULBD가 적합하다. PMC박병원 제공
협착증 증세가 심한 환자는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데, 고령의 경우 척추 관절을 보존하는 ULBD가 적합하다. PMC박병원 제공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92세 김모 씨는 화장실에도 못 갈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땅기는 증상으로 인해 5분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척추 고정술이 필요한 상태. 국내 유수의 병원을 방문했으나 고령이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저 통증 치료만을 받으며 참고 살다가 최근 PMC박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받은 진단은 퇴행성 질환인 ‘척추 전방 전위증을 동반한 협착증’. 박진규 PMC박병원 원장은 김모 씨가 고령임을 감안해 척추 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는 치료법을 선택했다. 현재 그는 통증 없이 여행까지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팔다리 통증 및 저림 일으키는 디스크


우리 몸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척추와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참을 수 없는 통증은 물론, 행동에 제약이 생겨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이런 저런 이유로 이를 참고 산다는 건 옛말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의학의 발달로 고령의 나이에도 몸에 칼을 대지 않고 간편하게 치료하는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큰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는 ‘국민 질환’이라 불릴 만큼 한국인에게는 흔한 질환이 됐다. 보건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300만 명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목 디스크는 30%, 허리 디스크는 7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노화현상에 따른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환자 비율이 높게 추정된다.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같이 완충작용을 해주는 디스크 조직이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물렁뼈 손상이나 염증이 생기며 밖으로 밀려나와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요통, 엉덩이 통증, 발과 다리의 방사통 등이다. 목 디스크는 뒷목, 어깨 통증, 두통 및 팔과 손의 방사통 등이 나타난다. 밀려나온 디스크 조직이 주위의 신경근을 자극, 압박하게 돼 팔과 다리의 저림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밀려난 부위가 크고 중앙에 위치하면 드물게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요통 환자의 약 20%만이 수술을 해야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고주파 치료법’은 고령층에도 안전


최근의 치료법은 신체에 부담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러한 추세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고주파 치료법이다.

치료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고주파 치료법은 간편하면서도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젊은 환자에 비해 수술 위험성이 높은 고령 환자가 안전하고 손쉽게 시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비용과 효과면에서도 우수하다.

고주파 치료법은 3∼7mm의 매우 가는 크기의 고주파 치료기를 병변 부위에 삽입해 C-arm이라는 엑스레이로 영상을 보며 문제가 된 디스크를 열로 수축시키거나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당일 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3, 4주 동안은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박 원장은 “고주파 치료법은 시술 후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당일 혹은 3, 4일로 짧으며, 출혈이 거의 없고 합병증 위험이 적다”며 “뼈 조직과 관절조직을 절제하지 않아 척추 주변 근육의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주파 치료법은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숙달된 기술을 가진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척추뼈·근육 손상 최소화 ‘ULBD 치료법’


추간판 탈출증과 함께 대표적인 디스크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뼈에서 신경이 빠져나오는 신경공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면 보행이 힘들고 엉덩이가 시큰거리며 서서 간단한 일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통증이 있으면서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흔히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탈출성 디스크는 통증이나 다리 땅김 같은 방사통이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양측성으로 오며 활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대개 약물치료를 하면 호전된다.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는 만성 협착증이 있거나 오래 방치한 고령층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ULBD’ 치료법이다.

부분마취로 시행… 당뇨·혈압 있어도 OK


ULBD는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이다. 미세현미경 수술하에서 편측 부분 후궁절제술 후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며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수술시간도 약 1시간으로 짧으며, 2cm 정도의 최소 절개로 이루어진다. 수술 후 4∼5시간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약 6주 후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ULBD는 부분마취로 시행하고 척추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대체로 고령 환자에게 시행한다. 최근 이 치료법으로 90세 환자를 일상으로 복귀시킨 박 원장은 “협착증의 경우 증세가 심한 환자는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척추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ULBD가 협착증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척추관절 보존은 허리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전방전위증(척추 뼈가 어긋나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과제였는데, ULBD 수술법이 이를 해결해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원장은 “ULBD는 척추 전방전위증을 동반한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인 방법”이라며 “척추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인 만큼, 그동안 시행해온 척추유합술을 대체하는 수술법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척추 질환#허리 통증#협착증#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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