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美 생명연구소장-"호르몬 이용 노화 예방 가능"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41분


◇美 생명연구소장 에드먼드 첸 박사

“지난 100년간 인간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 늘었죠. 평균 수명이 100세를 돌파하는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팜스프링스 생명연장연구소장인 에드먼드 첸박사(52·사진)는 “유전학 등의 눈부신 발전으로 노화의 비밀이 점차 풀리면서 ‘무병장수’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첸 박사는 각종 호르몬을 이용한 노화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관심을 끈 인물.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인간의 노화 이론 중 ‘텔로미어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염색체의 끝부분인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점점 길이가 짧아지는데 길이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세포 분열이 멈추게 된다. 세포의 수명이 다해 노화가 시작되는 것.

그러나 암세포의 경우 ‘텔로머라제’라는 효소가 분비되면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게 된다. 따라서 이 효소를 이용하면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 에스트로겐 등 9가지의 주요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텔로머라제를 활성화시켜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에서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호르몬을 복용 또는 주사한 결과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20년 정도의 ‘회춘’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또 호르몬을 한두가지만 사용하는 기존 호르몬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첸 박사는 “실제 한 70세 노인은 수개월간 호르몬 치료를 받은 뒤 거의 잃었던 시력과 청력을 되찾았다”며 “현재로선 호르몬을 통제하는 것이 최선의 노화 예방 수단”이라고 말했다. 팜스프링스 노화방지 연구소 한국센터 02-3477-9114.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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