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인터뷰]항공우주硏 유장수단장

  • 입력 1997년 12월 23일 07시 58분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좁은 땅덩어리에 위성 개발을 왜 할까」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실제 활용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든다는 지적이었지요. 하지만 인공위성 개발은 경제성과는 무관하게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업입니다』 아리랑 1호를 비롯, 국내 인공위성 관련 연구를 이끌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유장수 우주사업단장. 그는 위성 관련 산업이야말로 21세기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 분야라고 단언했다. 『기술을 갖지 못하면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기술이 바로 경제성과 이어진다는 얘기죠. 인공위성 산업은 각 분야에 엄청난 기술 파급효과를 갖는 첨단 산업입니다. 우리도 인공위성을 만들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가져야만 합니다』 유단장은 인공위성 개발을 「우주 과학」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화성 금성 등 태양계를 탐험하러 먼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제작을 같은 성격으로 보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인공위성은 「과학」이 아닌 「산업」이라는 이야기다. 『궁극적으로 한국도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통신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현재 글로벌스타 이리듐 아이코 등 범세계개인휴대통신(GMPCS) 분야의 경우 경쟁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쪽 분야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지분을 갖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기술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유단장은 뒤늦게 출발하는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리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시설이나 인력 운용에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금융(IMF)시대라고는 하지만 위성처럼 꼭 필요한 연구에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위성 분야는 결국 가장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대덕〓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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