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아쉬움 남는 ‘임정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2층에 복원된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 동아일보DB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2층에 복원된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 동아일보DB
며칠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을 둘러봤다.

공들인 전시였겠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다룬 제1전시실의 전시 유물 수가 다른 전시실에 비해 적었고, 문헌기록을 나열하는 방식 위주였기 때문이다. 반면 1960∼80년대 경제성장을 다룬 제3전시실은 새마을운동 설명 코너에 찰흙 인형으로 만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설치했다. 국산 자동차 1호 포니 실물을 비롯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입안된 사무실을 알리는 기념판도 있었다.

전시를 보는 동안 2년 전 재개관 당시 둘러본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전시실이 떠올랐다. 임정 전시실은 1층에 회의실과 부엌, 2층에 백범 집무실과 침실을 고스란히 복원해 현장감을 살렸다. 문헌기록 중심의 익숙한 스타일보다 모형과 소품,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곁들이는 게 요즘 전시의 ‘대세’이자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이다.

임정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다루는 박물관이라면 임정과 독립운동사 조명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김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