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밀어간 묘수

제56기 국수전 도전 5번기 3국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국수전 도전기 제3국. 예상외로 최철한 9단이 조한승 국수에게 2-0으로 지면서 막판에 몰렸다. 올해 하반기 잘나가던 최철한이 막판 삼성화재배 준결승과 올레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했다. 이후 그에게는 올해 마지막 타이틀 기회인 국수전, 그것도 3국에서 반격의 기틀을 만들 수 있을까.

▽장면도=흑은 우변을 잡은 듯하고, 백은 상변 흑을 잡았다고 말한다. 상변 흑을 잡으면 백이 유리한 국면인데…. 흑은 1, 3을 선수해 수를 내려 한다. 최철한은 흑이 중앙과 연결할 수 없다고 수읽기를 끝냈다. 과연 그럴까.

▽참고 1도(흑, 연결 불가)=흑 1로 연결하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단수 치는 수가 묘수로 백 10까지 흑 대마가 잡힌다. 연결 불가.

▽참고 2도(흑 1, 묘수)=흑 1로 밀어간 수가 묘수이자 승착. 백 2로 상변을 잡으면 흑 3으로 가만히 는다. 백 4부터 8까지 연결할 수밖에 없다. 흑 9도 선수여서 흑 11로 지키면 흑 승.

▽실전 진행=결국 백 2로 받아야 했다. 흑은 3부터 흑 9까지 연결했다. 흑은 2점을 내줬지만 대마를 살린 셈이다. 백 12로 살아야 하는 것도 괴롭다. 흑 13으로 우변을 간접 보강했고 이후에도 어려운 변화가 이어졌다. 어쨌든 조한승이 국수 자리를 지키는 데 흑 1이 결정적 한 수라고 하겠다.